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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s of Two Koreas

‘북한의 솔제니친’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최근 ‘북한의 솔제니친’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반디’라는 필명을 가진 북한작가의 소설집 <고발>이 프랑스와 영어권 국가에서 호평을 이어간다. 그이 말고도 탈북한 시인 장진성, 소설가 김유경의 작품집이 그들만의 비극적인 체제의 실상과 체험에서 비롯된 생생한 리얼리즘으로 해외에 소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정작 남한에서는 이들 작품에 주목하는 이가 별로 없다. 무엇이 우리의 시선을 한쪽으로 돌려놓은 것일까.

 서방세계가 알고 있는 북한 문학은 대부분 3대를 이어온 김일성 일가의 독재체제를 찬양하고 우상화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실제로 북한 문학은 여전히 최고지도자의 통치이념에 따라 창작의 큰 그림이 그려지곤 한다. 새해 첫날 발표되는 지도자의 신년사가 해마다 문학의 방향과 작품 내용의 바탕이 된다.

 

찬양과 사회비판 사이 

 

 그렇다고 찬양 문학작품 일색이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북한의 공인 문인 조직인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시 분과에 소속돼 문예 활동을 하다가 1998년 탈북한 최진이 시인(58)의 다음 증언은 통념과 조금 다르다. “남한에서는 북한 작가들이 찬양 문학만 한다고 여기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북한이 독재 사회여서 겉으로는 체제 찬양적인 문학이 많아 보이지만 체제를 찬양하는 작가를 극단적인 아첨주의자이며 문학에 대한 기본개념이 없다고 여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선작가동맹 소속 작가들도 친한 사람끼리만 모여 있을 땐 이따금 체제에 대한 완곡한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일이 있다고 최진이 시인은 말한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 찬양시를 지나치게 많이 쓴 한 작가가 동료들로부터 지청구를 들었다. “너는 짬만 나면 김일성 부자 욕을 해대더니 찬양시는 어찌 그리 많이 쓰느냐.” 그러자 그 작가는 “난 김일성 부자가 아니라 내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 어쩔래” 하고 둘러댔다고 한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한번은 작가동맹의 찬양시를 보고 나서 “닭살이 돋는 것 같다”며 물리친 적이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북한 작가들은 문학 본연의 내적 자율성과 사회주의 체제유지를 전제로 한 사회비판이 조심스럽게 허용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애정, 직업선택, 이혼, 도시와 농촌의 격차, 세대 이질성과 같은 다양한 문제에도 관심을 쏟게 됐다고 한다.


 남대현의 <청춘송가>(1987), 백남룡(白南龍)의 <벗>(1988)은 1990년대 후반 남한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탈이념적 소설이다. <청춘송가>는 청년 지식인, 과학자, 기술자들이 보여주는 젊은 시절의 가치 있는 삶을 형상화하면서 남녀 간 애정 윤리를 다룬 작품이다. 이혼 문제를 다뤄 북한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소설 <벗>은 2011년 프랑스어로 번역 출판돼 해외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북한 문학 작품이 유럽에서 출판되기는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2004년 남한에서 출간됐던 또 다른 북한 소설인 홍석중(洪錫中)의 <황진이>는 2002년 당시 평양의 독서계를 석권한 인기 역사물이었다. 홍석중은 남북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고 널리 읽힌 역사 대하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洪命熹 1888~1968)의 손자이기도 하다.

 

세계가 반디의 <고발>에 주목한 까닭

 

  이와는 달리 북한에서 반체제 문학 작품을 내놓는 건 금기다.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라면 북한 특유의 정치범 수용소 행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세상의 빛을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얼굴 없는 작가의 문제작이 최근 들어 남한과 서방세계에서 부쩍 주목 받기 시작했다. ‘반디’라는 필명을 쓰는 북한 작가의 단편소설집 <고발>이 그것이다. 이 작품은 한국보다 프랑스와 영어권 국가들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 처음 붙여진 ‘북한의 솔제니친’이라는 별명 덕분에 유명세가 한층 더해졌다. 반디는 ‘어둠 속에서만 반짝이는 반딧불이처럼’ 북한의 현실을 비추겠다는 의지가 담긴, 작가 자신이 붙인 필명이다.

  반디의 처지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Aleksandr Solzhenitsyn, 1918-2008)이 처했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자국의 정치체제에 반대하고, 국내 출간이 불가능해 외국으로 원고를 내보낸 입장이 똑같다. 지금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소비에트 연방의 문학이 외부 세계에서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솔제니친이 스탈린 독재체제의 만행을 고발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수용소 군도> 등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북한의 반체제 문학이 해외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도 반디의 소설집 <고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고발>에 옴니버스 형식으로 실린 일곱 편의 단편에는 북한 체제 아래 생활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핍진하게 묘사돼 있다. 각기 다른 소재와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김일성 시대에 대한 비판’이라는 큰 주제에 하나로 묶여 있다.


  첫머리에 놓인 ‘탈북기’는 몰래 피임약을 먹는 아내를 의심했던 한 남자가 대물림되는 출신성분제에 절망해 끝내 북한을 탈출할 결심을 하고 그 과정을 친구에게 알리는 편지 형식의 단편소설이다. ‘유령의 도시’는 거리의 김일성 초상화만 보면 경기(驚氣)를 일으키는 세 살배기 아이 때문에 창문에 커튼을 쳐놓았다가 ‘수령님 모독죄’로 평양에서 지방으로 쫓겨난 가족 이야기와 함께 병영국가의 실상이 담겼다. ‘지척만리’는 여행증 없이는 이동이 금지된 북한에서 몰래 기차를 타고 고향 초입까지 갔다가 검문소에서 막혀 노모의 임종조차 지켜보지 못한 아들의 애달픈 사연을 그렸다.


  마지막에 수록된 ‘빨간 버섯’은 공산당의 당사를 ‘독이 든 빨간 버섯’으로 규정하고 “저 독버섯을 뽑아버려라. 이 땅에서 아니, 지구 위에서 영원히”라고 절규하는 북한 기자를 등장시켜 김씨 정권 타도를 촉구한다. 일곱 편의 작품 순서는 탈북이라는 소극적 저항에서부터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산실인 공산당사를 타도하자고 외치는 단계까지 작가의 면밀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솔제니친’

 

 이 소설집의 원고가 2013년 남한으로 전달되는 과정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또 하나의 드라마였다. 반디의 친척 여동생이 탈북에 성공해 서울로 들어왔다. 몇 달 뒤 그가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에게 원고 얘기를 꺼냈다. 도 대표는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친구를 통해 ‘원고를 건네 달라’는 편지를 반디에게 전했다. 편지를 읽은 반디는 비밀장소에 감춰두었던 원고 뭉치를 꺼내 체제 선전용으로 제작, 배포된 <김일성 선집>, <김정일 노작> 같은 북한선전용 책자와 함께 싸 보냈다.


 원고지는 1960-1970년대에 만든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질이 좋지 않았다. 오래전 쓰인 것을 보여주듯 갈색으로 바랜 원고지 위에 볼펜이 아닌 연필로 꾹꾹 눌러쓴 흔적이 역력했다고 한다. 작가는 원고의 제목을 ‘고발’이라고 스스로 정해서 써 놓았으며, 반디라는 가명도 본인이 정했다. 반디는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1950년생 남성이고, 조선작가동맹 소속 작가라고 도희윤 대표는 증언한다. 그렇지만 이 증언에는 작가를 보호하려는 의향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도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2014년 5월 이 희귀한 작품집을 세상에 내놨다.


  사실 남한에서는 이 작품에 주목하는 이가 별로 없었다. 작가가 탈북민이 아니라 북한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원고 반출 과정만 무성한 화제를 낳았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반디가 가공의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 작품이 지닌 진정한 가치와 문학성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

                                                                                    


 이처럼 냉담했던 한국 내 반응과 달리 2016년 프랑스어 번역판이 나오면서 해외 반응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프랑스어판 발문을 쓴 북한인권운동가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사회역사연구소장이 작가 반디를 ‘북한의 솔제니친’이라고 표현하자, 외국 언론들이 한결같이 이를 인용하기에 이르렀다. 리굴로는 ‘작은 반딧불이지만 희망은 크다’는 의미의 제목을 붙인 발문을 썼다. 일간지 르피가로, 리베라시옹, 라디오방송 앵테르, 앵포, RFI, 잡지 마리안느 같은 매체들이 이 책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번역자 임영희(57) 씨는 “한국 소설을 오랫동안 번역했지만 <고발>만큼 지적인 희열을 느낀 적이 없었다”면서 “소설의 구성이 아주 훌륭하다”고 상찬했다.

 반디는 ‘어둠 속에서만 반짝이는 반딧불이처럼’ 북한의 현실을 비추겠다는 의지가 담긴, 작가 자신이 붙인 필명이다. 반디의 처지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처했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자국의 정치체제에 반대하고, 국내 출간이 불가능해 외국으로 원고를 내보낸 입장이 똑같다.


 <고발>은 2017년 3월을 전후해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독일, 스웨덴, 포르투갈 등 21개국에서 19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한국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옮겨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영국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30)가 영어판 번역을 맡았다. 이 영어 번역본 은 영국 펜(PEN)이 선정하는 2016년 하반기 번역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미국 뉴욕에서는 반디를 노벨 문학상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재미동포 모임이 결성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북한에 살고 있는 익명의 작가 반디가 쓴 반체제 이야기들은 베일에 싸인 독재 정권에서 나타난 매우 보기 드문 작품이다. 전 세계적인 문학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문학전문지 더밀리언즈는 <고발>을 ‘2017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 서평지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불가해한 북한의 삶을 다룬 매우 드문 작품”으로,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폐쇄된 일당 독재 사회를 생생하게 묘사한 매우 감동적이고 놀라운 픽션으로 휴머니즘에 대한 희망을 시험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국판 출판사 서펜츠 테일 발행인 한나 웨스트랜드는 “권력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는 솔제니친을 떠올리게 하고, 통렬한 풍자는 20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 미하일 불가코프를 연상하게 한다”고 평가한다. 김종회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기교적 측면에서는 한국 현대작가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북한에서 문학의 공식적 목표가 김일성 가계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기교만으로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다. 체제를 정면으로 고발하는 저항정신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세계의 뜨거운 반응과 동시에 한국에서는 발간 3년 만에 출판사를 옮겨 재출간되었다. 새로운 표지와 더불어 작가의 최초 원고를 충실하게 살려 작품이 지닌 문학적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개정판을 출간한 다산북스는 “3년 전 출간됐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를 것이다. 시장성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문학작품은 저항정신에 비중을 두어야”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다른 탈북 문학인들의 작품도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주목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탈북시인 장진성은 북한 주민의 실상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시집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로 2012년 영국 옥스퍼드대 렉스 워너 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출간한 수필집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는 영국 도서판매 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선작가동맹 소속 작가로 평양에서 활동하다 2000년 탈북한 김유경이 2016년 출간한 장편소설 <인간모독소>는 프랑스 출판사 필립 피키에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탈북 문학인의 작품이 해외에서 조명 받는 것은 실제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리얼리즘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문학작품에 대해 남한에서 상대적으로 호응이 낮은 것은 호기심과 절박감의 정도 차이에서도 오는 듯하다. 한국인들은 북한과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데다 언론을 통해 북한의 비극적인 실상을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문학작품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기 어렵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나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높게 받아들이고 있을 때도 남한 주민들은 ‘위기의 만성화’로 말미암아 체감온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현상과 유사하다. 일부 보수적인 평론가들은 북한 문학을 이념론, 나아가 ‘색깔론’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 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KOREANA 2017년 여름호에 실린 것입니다.

 

TALES OF TWO KOREAS

 

N. Korean Dissident Literature Sparks Global Interest

 

 Unlike defectors’ memoirs exposing the cruel reality in North Korea, a collection of short stories written by an author still living in the North is drawing attention for its vivid literary depiction of the little-known everyday circumstances of the lives of its population. Translated and published in many foreign languages, “The Accusation” by Bandi offers a rare glimpse of North Korean creative writing.
 In the eyes of the West, North Korean literature is not much more than a tool to praise and idolize the three generations of the Kim dynasty’s dictatorship. In fact, official North Korean literature is indeed based on the governing ideology of the supreme leader who sets out guidelines for the country’s writers in his annual New Year’s address.

 

Praise of the Regime and Criticism of Society

 

 However, it is wrong to think that North Korean literature is singularly about saccharine flattery of the regime. The poet Choi Jinyi, who defected to South Korea in 1998, wants to disabuse people of this common misconception; there certainly is more than meets the eye. She used to engage in literary activities as a member of the Poetry Subcommittee in the Central Committee of the [North] Korean Writers’ Union. She said, “Many people in the South tend to believe that North Korean authors only write works praising the regime. On the surface, there seem to be many literary works glorifying the regime; that’s because the North is an authoritarian society. But in fact, those who write such works are regarded as extreme sycophants, ignorant of the most basic concepts of literature.”

 

 When they are with trusted writer friends, at times even members of the union complain about the regime in a roundabout way, Choi said. One day, a writer who had written many poems eulogizing the regime’s founder, Kim Il-sung, and his son, Kim Jong-il, was criticized disapprovingly by his writer friends. They said, “Why are you writing so many poems in praise of the Kims, while often speaking ill of them in private?” He replied evasively, “I thought of my God, not the Kims, when I wrote the poems. So what?” It is said that the late leader Kim Jong-il once turned down a poem presented by the writers’ union after reading it, saying, “This gives me goosebumps.”


  North Korean writers pay attention to various issues such as love in everyday life, choice of careers, divorce, the gap between urban and rural areas, or generational diversity. They are cautiously allowed to make critical comments on society, provided they maintain the intrinsic autonomy of literature and the socialist system.

 

  Nam Dae-hyon’s “An Ode to Youth” (1987) and Paek Namryong’s “Friend” (1988) had no ideological undertones, so they were published in South Korea in the late 1990s. “An Ode to Youth” deals with the prevailing ethos of love, focusing on the worthy lives of young intellectuals, scientists, and engineers. “Friend,” a novel on divorce that had become a bestseller in the North, drew overseas readers’ attention after it was translated and published in French in 2011. The book was the first North Korean literary work ever to be published in Europe. “Hwang Jin-yi” by Hong Sok-jung, a historical North Korean novel published in the South in 2004, made a sensation in Pyongyang in 2002. Hong is a grandson of Hong Myong-hui (1888~1968; pen name Byokcho), the author of “Im Kkokjong,” a historical saga highly acclaimed and widely read in both Koreas.

 

The Pseudonymous Author Bandi

 

  Dissident literature is taboo in the North. Anyone who writes a literary work explicitly criticizing the regime faces the certainty of incarceration in a political prison camp.


  Under these circumstances, a work by a pseudonymous author who is known to be living in the North has recently attracted wide attention in many countries, including South Korea. “The Accusation: Forbidden Stories from Inside North Korea” is a collection of short stories by a North Korean author who uses the name Bandi (Firefly) as his pseudonym. His fame grew after he was dubbed “the North Korean Solzhenitsyn” by a French author. Bandi is a pseudonym the author gave himself, vowing to shed light on the reality in his destitute country, “just as a firefly shines only in a world of darkness.”


 Bandi is in a situation very similar to the fate faced by Aleksandr Solzhenitsyn (1918?2008), the 1970 Nobel laureate in literature, in the former Soviet Union. Just as Solzhenitsyn did, Bandi opposes the political system of his own country and smuggled out his manuscripts to the outside world because it is impossible for him to publish his works in his home country. It was only after two of Solzhenitsyn’s novels “One Day in the Life of Ivan Denisovich” and “The Gulag Archipelago” exposed atrocities of the Stalinist dictatorship that the literature of the Soviet Union began attracting widespread international attention. In the same vein, it was only after Bandi’s “The Accusation” was published that dissident literature in North Korea began entering the spotlight in the outside world.

  The seven short stories in this collection truthfully depict the harsh lives of people from various

walks of life, groaning under the North Korean political system. Each story has a different theme and plot, but all are written under a single umbrella theme: the indictment of the rule of Kim Il-sung.

  The first story, “Record of a Defection,” is an epistolary-style story about a man who grows suspicious of his wife who secretly takes birth control pills. He writes letters to his friend telling him of his frustration about the hereditary “caste system” and his decision to flee the country. “City of Specters” is a story about a family that was expelled from Pyongyang to a distant province “on blasphemy charges.” They had drawn the curtains shut at the window of their apartment because their three-year-old child had a seizure whenever he saw the portraits of Karl Marx and Kim Il-sung outside the window across the street. “So Close, Yet So Far” is a heartrending story about a son who fails to see his old mother at her deathbed. Although he manages to sneak into a train without a ticket, he is soon caught in a security check. In North Korea, nobody can travel anywhere without a travel pass.


 The last story is “The Red Mushroom.” Calling the Workers’ Party headquarters a “poisonous red mushroom,” a journalist calls for the overthrow of the Kim regime, crying out, “Pluck up that poisonous mushroom from this land ? no, from the Earth forever!” In a thematic sequence from the first story to the last, all seven stories in the collection reflect the tortuous progression of the author’s rebellion against the brutal regime ? from passive resistance by defection to calling for the overthrow of the Workers’ Party, the cradle of the dictatorship of the proletariat.

 

 ‘North Korea’s Solzhenitsyn’

 

 The manuscripts of these stories were smuggled into South Korea in 2013, in painstaking secrecy worthy of an espionage operation. A female relative of Bandi’s fled the North and arrived in Seoul. Several months later, she told Do Hee-yoon, secretary general of the Citizens’ Coalition for Human Rights of Abductees and North Korean Refugees, about the manuscripts. By sending a letter to Bandi through a Chinese friend visiting the North, Do asked him to deliver his manuscripts. After reading the letter, Bandi took out the manuscripts from a secret hiding place where he had stored them. To dodge luggage inspections, he hid them among the regime’s propaganda materials such as “The Selected Works of Kim Il-sung” and other such literature.


   The coarse manuscript paper was in such a poor state that it looked as if it was from the 1960s or 70s. The yellowed paper showed the author must have pressed hard with a pencil when writing the stories a long time ago. The author himself had named the collection “The Accusation.” He had also created the pseudonym Bandi for himself. According to Do Hee-yoon, Bandi is a man born in 1950, who still lives in the North and is a member of the Korean Writers’ Union. There is speculation, though, that Do is hiding Bandi’s real identity to protect him. After many twists and turns, the stories were published in Seoul in May 2014.


  In South Korea, few people paid attention to Bandi’s work. They merely took interest in the fact that the author was not a defector but still lived in the North and in how the manuscripts were smuggled out. Some people even suspected that the author was a fictitious person. Hence, the genuine worth and literary value of the work remained unappreciated.


   In contrast to such a cold response in South Korea, foreign readers and critics began showing keen interest in the work when its French edition was published in 2016. Pierre Rigoulot, a French historian and North Korea human rights activist and the director of the Institute of Social History in Paris, called Bandi the “North Korean Solzhenitsyn.” In his foreword for the French edition of “The Accusation,” Rigoulot wrote, “It’s a small firefly, but its hope is big.” The book received substantial mass media coverage in France, by dailies like Le Figaro and Liberation, radio stations France Inter, France Info and RFI, and magazines like Marianne. “I’ve translated many Korean novels into French. But I’ve never felt more intellectually ecstatic than while translating the stories by Bandi. The plots are splendid,” said Lim Yeong-hee, translator of the French version.


  “A collection of short stories written under a pseudonym and smuggled out of North Korea is on its way to becoming an international literary sensation,” Britain’s The Guardian has reported. “Dissident tales from pseudonymous author Bandi, still living in the country, are very rare fiction to emerge from the secretive dictatorship.”


  Publishers and human rights activists from various countries participate in a reading event of “The Accusation” at the Bridge of Freedom near Imjingak Pavilion south of the demilitarized zone in Paju, Gyeonggi Province on March 30, 2017.


  “The Accusation” has been translated into 19 languages and was published almost simultaneously in 21 countries, including Britain, Canada, Italy, Japan, Germany, Sweden, and the United States, in March of this year, as well as, most recently, in Portugal. Its English translation was done by Deborah Smith, a British translator who shared 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for Fiction in 2016 with Korean author Han Kang for her translation of Han’s novel “The Vegetarian.” Smith’s translation of “The Accusation” was among the 10 PEN Translates Autumn 2016 winners chosen by the English PEN. In New York, Korean-Americans organized a campaign to nominate Bandi for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A collection of short stories written under a pseudonym and smuggled out of North Korea is on its way to becoming an international literary sensation,” Britain’s The Guardian has reported with effusive praise. “Dissident tales from pseudonymous author Bandi, still living in the country, are very rare fiction to emerge from the secretive dictatorship.”


 The Millions, an online literary magazine, picked “The Accusation” as one of the most anticipated books of 2017. Publishers Weekly, an American book review magazine, commented, “Bandi gives a rare glimpse of life in the ‘truly fathomless darkness’ of North Korea.” American online bookstore Amazon said, “‘The Accusation’ is a vivid depiction of life in a closed-off one-party state, and also a hopeful testament to the humanity and rich internal life that persists even in such inhumane conditions.”


 “[This] isn’t just a book with a good story behind it: it’s a collection of perfectly crafted novellas that, like Aleksandr Solzhenitsyn’s work [from the former Soviet Union], speak with authority and truthto- power directness,” Hannah Westland, of Serpent’s Tail, the British publisher of “The Accusation,” said to The Guardian. “Bandi’s absurdist approach to satire is reminiscent of Ionesco’s ‘Rhinoceros,’ and his biting wit . . . reminds you of that other great Russian literary dissident, Mikhail Bulgakov.”


  “Bandi is much different from contemporary South Korean writers from a technical point of view. We can’t simply determine his skill level, given that the official goal of North Korean literature is to show the greatness of the Kim family. But we should focus on his spirit of barehanded resistance to the regime,” said Kim Jong-hoi, a professor of Korean literature at Kyung Hee University in Seoul.
 Amid the high acclaim abroad, the Korean version of “The Accusation” has been republished by another publishing house three years after its debut in South Korea. With its new cover, the new edition focuses on the literary value of the book by remaining as faithful to the original manuscripts as possible. Dasan Books, the publisher of the new edition, said, “Readers will find the new edition very different from its previous edition of three years ago. We believe this one has good marketability.”


 It is worth noting that many literary works by North Korean defectors have also received more attention overseas than in South Korea. In 2012, poet Jang Jin-sung won the Rex Warner Literary Prize from Oxford University for his poetry collection “I Am Selling My Daughter for 100 Won,” which truthfully reveals the miserable lives of the North Korean people. “Dear Leader,” his collection of essays published in 2014, ranked 10th among the top selling books in Britain that year. Kim Yu-gyong signed a publishing contract with French publisher Editions Philippe Picquier for her novel, “Ingan Modokso” (Camp for Defiling Human Beings), whose original edition came out in 2016. She used to write stories in Pyongyang as a member of the Korean Writers’ Union. She escaped from the country in 2000.

 

Response by South Koreans

 

  By comparison, South Korean readers are less responsive to North Korean literature than foreign readers, probably because they are less curious about society and life in the North. Many South Koreans hardly feel freshly informed and touched by North Korean literature that depicts the tragic reality of everyday life in the North, because they live in a standoff within spitting distance of North Korea across the demilitarized zone. On the radio, on TV, and in newspapers, they listen to, watch, and read about the lives of their erstwhile compatriots every day.


 While Americans and Europeans take nuclear threats from the North or the possibility of war on the Korean peninsula very seriously, South Koreans have become somewhat jaded and benumbed by continual threats and crises. Consequently, many South Koreans tend to look at North Korean literature primarily from an ideological point of view, rather than appreciate the authors’ literary depiction of their real-life experiences.

 

Kim Hak-soon Journalist; Visiting Professor, School of Media and Communication, Korea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