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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s of Two Koreas

‘대동강의 기적’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연구 모임 “북한개발연구는 떠나온 고향에 드리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NK개발연구소.” 서울 중구 충무로의 4층짜리 덕성빌딩 맨 꼭대기에 자리한 북한개발연구소를 방문하면 이렇게 쓴 간판을 맨 먼저 마주한다. 김병욱 소장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백두산 천지 사진이 첫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 연구실에는 두만강을 끼고 중국과 접경한 탄광도시인 함경북도 무산군의 구글 지도가 걸려 있다. 탈북민의 애환을 그린 영화 의 실제 모델 전승철의 고향인 바로 그 무산이다. 북한학 박사 부부 북한개발연구소는 탈북 지식인들이 뜻을 모아 북한 중소도시 개발을 돕기 위해 설립한 학술연구단체다. 탈북민으로서는 남한에서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병욱 소장이 주도해 만들어 2014년 12월 기획재정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됐다. 대부분의 탈북민.. 더보기
탈북 화가들이 꿈꾸는 국경 없는 남북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또는 굶주림에서 벗어나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 땅을 떠나 수많은 난관을 뚫고 남한으로 온 2만8000여 명에 달하는 탈북민들 가운데는 화가들도 더러 보인다. 탈북 화가들의 작품에는 떠나온 곳의 잔영(殘影)이 진하게 어른거린다. 팝아티스트 선무 씨는 두 체제 사이에서 이데올로기의 혼란을 겪으면서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화폭에 옮겼다. 그는 남한 생활 14년째를 맞지만, 아직도 적응이 쉽지 않다. ‘눈 감으면 북쪽, 눈 뜨면 남쪽’일 때가 많다. 대표적인 탈북 화가들의 작품 중에는 얼핏 보면 북한 선전물로 오해하기 십상인 것도 적지 않다. 실제로 탈북 화가 ‘선무’(Sun Mu 線無·44) 씨는 그런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2007년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 더보기
탈북 청소년 남한사회 정착 돕는 대안학교들 힘겨운 탈북 과정을 거쳐 남한으로 왔으나 제도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또다시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탈북 청소년들, 그들의 사회 부적응은 단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커다란 숙제이다.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다시 세상으로 내보내려는 대안학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위한 남한 유일의 정규 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 이 학교의 영어 시간은 마치 국어 수업 같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한국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몇 번씩 다시 묻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북한에서 쓰던 말과 남한 말이 서로 달라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를테면 남한의 ‘볶음밥’은 북한에서는 ‘기름밥’이다. ‘양계장’은 ‘닭공장’, ‘주차장’은 ‘차마당’,.. 더보기
자유의 마을 대성동 이야기 ‘자유의 마을’이라는 별칭을 지닌 대성동(臺城洞)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 안의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이다. 행정구역 명칭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그러나 이곳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작은 마을이다. 대한민국 영토이지만 유엔군 사령부의 통제를 받는다. 마을 주민의 참정권이나 교육 받을 권리는 대한민국 법률에 따르지만 병역과 납세 의무는 면제된다. 마을 사람들은 외부로 드나들 때 유엔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기라도 하면 출입이 더 엄격히 통제된다. 휴전 후 60여 년, ‘섬 아닌 섬’에서 고립되어 살아온 이곳 사람들이 마을 리모델링 사업으로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다. 7월 23일 대성동 마을에서 ‘통일맞이 첫 마을 대성동 프로젝트’ 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