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수 주류 장악한 극우를 어쩌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가 주류 보수정당을 수렁으로 몰아넣는다. 내란사태 책임을 극복하고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거듭 나야할 직전 집권당이 다시 ‘아스팔트 극우’ 세력에 포획됐다. ‘아스팔트 극우’를 대표하는 유튜버들을 등에 업고 선출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갓 출범한 이재명정권 타도를 내걸었다. 취임사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입당을 허용하고 면회를 가겠다”고도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사수를 위해 싸우겠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민주공화국의 가장 중요한 두 가치를 결정적으로 파괴해 탄핵당하고 구속된 사람이 윤 전 대통령 아닌가. 극우논리는 이처럼 자기모순을 범하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은 한술 더 뜬다. 윤 전 대통령 접견 신청을 이미 해놨다고 밝혔다. 김 최.. 더보기 사막을 만들어 놓고 평화라 부른다 로마시대 역사가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타키투스는 비판정신을 담아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로마 권력층의 도덕적 타락과 부정부패를 나무랐다. 타키투스는 저서 ‘아그리콜라’에 ‘(로마인들은) 약탈 학살 강탈에 제국이라는 거짓이름을 붙이며, 폐허를 만들어 놓고 이를 평화라 부른다’라는 칼레도니아 족장 칼가쿠스의 연설문을 담았다. 오늘날 ‘그들은 사막을 만들어 놓고 그걸 평화라 부른다’라고 축약해 전해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영토를 빼앗고 양민을 짓밟아 놓고선 ‘평화를 위해서’라고 내세운다. 푸틴은 침공 명분의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나치세력 제거를 들었다. 그것도 전쟁이 아니라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둘러댔다. 러시아군은 전쟁 개시 후 3년 반 동안 헤아릴 수 없이 .. 더보기 ‘소버린 AI’ 중요성 커진 만큼 실속 있게 미국과 중국의 과열된 인공지능(AI) 패권경쟁이 ‘소버린 AI’를 추진하는 한국에 도전요인의 하나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발표한 ‘AI 행동계획’은 동맹국에 AI 기술과 인프라 도입을 촉진하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AI 모델, AI 반도체, 애플리케이션, 로봇, 기술표준에 이르는 AI 기술 종합세트(풀 스택)를 동맹국에 적극적으로 수출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그러자 사흘 뒤 중국은 ‘국제AI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하고 나섰다. AI가 소수 국가와 기업의 독점적 게임이 돼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리창 국무원 총리가 내놓은 주장이다. 중국이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선도하겠다는 맞불이나 다름없다. 이재명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은 야심차다. AI .. 더보기 광복 80주년에 잊어선 안 될 헐버트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는 “한국인이라면 헐버트를 하루라도 잊어서는 아니 되오”라는 말을 남겼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일본 경찰이 중국 뤼순 감옥에서 작성한 공술서에 담겼다. 선교사로 내한했던 호머 헐버트(1863~1949)가 을사늑약에 항거하고 항일운동을 이어가다 1907년 사실상 강제 추방당한 일을 안 의사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헐버트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헐버트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일제의 식민지배와 만행을 규탄하며 평생을 오롯이 한국 독립운동에 바쳤다. 그는 38년간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1000여 차례의 강연, 기자회견, 기고 같은 방법으로 일본을 비판하고 압박했다. 한편으론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이승만과 한인 독립운동단체를 적극적으로 도왔.. 더보기 첨단산업 인력 양성에 사활을 걸어라 한국이 모진 고난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은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워냈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가진 게 사람밖에 없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든 지금 인공지능(AI),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의 고급 인력이 부족해 경쟁력이 뒤처질 것으로 우려된다. 첨단인력 부족 현상이 윤석열정부가 수요예측부터 엉터리로 하는 바람에 생겼다니 어이가 없다. 한심한 일은 지난주 감사원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점검(인력양성 분야)’ 결과에서 드러났다. 윤석열정부는 2031년까지 반도체 분야의 필요 인력보다 5만4000명이나 적게 추산했다. 전체 필요 인력 가운데 1/6이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반도체 인력양성 계획 수치에는 심지어 반도체 기업 재직자까지 포함됐다고 한다. .. 더보기 트럼트의 이란 공격 카드 성공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최후의 카드를 썼다. 이란 본토 공격은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쓸 수 있는 선택지 가운데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란에서 가슴 아픈 기억이 있는 미국으로서는 실행불가능한 옵션으로 여기는 게 이란 본토 공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 실행에 옮겼다. 뉴욕타임스, 영국 BBC 같은 주요 언론들도 한결같이 ‘큰 도박’이라고 표현한다. 미군은 ‘한밤의 망치(Midnight Hammer)’라는 작전명으로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전격적으로 폭격했다. 그것도 스텔스 B-2 폭격기를 동원해 세계 최고의 벙커버스터(GBU-57)를 사상 처음 실전에 사용하는 기록을 남기면서다. 트럼프가 이란 핵시설 공습을 감행한 데에는 이란과의 직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마주하는 외교 격랑 취임 첫날부터 외교전선 기류는 상쾌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한국 대선 결과에 관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다”면서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논평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라기엔 뜨악하다. 몇 시간 뒤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불간섭원칙을 견지해왔다”면서 “(미국이) 중한 관계를 이간질하지 말라”고 했다. 남의 나라 대선 결과를 두고 벌인 이례적인 신경전이었다. 이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국익 위주의 실용외교를 선언하자마자 마주친 상징적인 일은 앞날을 보는 듯하다. 지구촌의 두 코끼리,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잘 지내야 하는 한국의 처지를 보면 스리랑카 속담이 떠오른다. ‘코끼리가 싸움.. 더보기 대선판에서 과소비하는 박정희 향수 정지용의 시 ‘향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살갑다못해 애틋하게 스며온다. 순우리말로 그윽하게 우려낸 시어는 섬세하고도 독창적이다.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같은 표현은 미윤(美潤)하기 이를 데 없다. ‘향수(鄕愁)’는 고향과 과거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뜻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향수’는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이 병에 걸리면 스위스 용병이 몸져누웠고, 멀쩡하던 소녀가 사람을 죽인다. 스위스 의사 요하네스 호퍼는 ‘향수’를 뜻하는 단어를 ‘노스텔지어(nostalgia)’라고 명명했다. 조선으로 치면 숙종시대인 1688년에 쓴 박사논문에서다. 스위스에서 시작한 노스탤지어라는 질병은 미국 프랑스 등 서구 열강과 중남미 식민지로 퍼.. 더보기 ‘친윤’ ‘탄핵 반대’로 치르는 국민의힘 대선 정치에서 이보다 극적인 반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직전 집권당인 국민의힘 대선 최종후보는 막장드라마 같은 곡절 끝에 김문수 경선 승리 후보로 귀결됐다. 김 후보는 선출 일주일 만에 낙마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친윤’ 지도부는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 이유만으로 당내 경선을 껍데기로 만들고 한덕수 전 총리를 후보로 무리하게 옹립하려다가 사달을 일으켰다. 이번 사태는 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삼아 저지른 정당 민주주의의 퇴행을 경고한 선례로 남을 게 분명하다. 정치공학에 매몰돼 상식을 벗어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면 탈이 나고 만다는 교훈적 사례로 안성맞춤이다. 불법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를 파탄한 전직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당내 민주주의까지 훼손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의 정치 행태가 참담하게 다가오는 .. 더보기 신속한 김건희 수사가 중요하다 ‘윤석열 시대’를 제대로 마감하려면 필수불가결한 일의 하나가 김건희 여사 수사다. ‘검찰공화국’이었지만 ‘검사 위에 여사’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김 여사의 권력은 더할 나위 없이 셌다. 대통령 윤석열조차 김 여사에게 꼼짝 못할 정도였다는 정황이 한둘이 아니다. ‘김이 곧 국가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했다.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이라는 조롱도 나왔다. 살아있는 권력에 유독 약했던 검찰이 온갖 의혹이 난무했던 김건희 관련 수사를 제대로 할 리 없었다. 수많은 사건 가운데 기소한 게 단 하나도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대통령실과 관저 리모델링 공사 수의계약,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시도, 2022년 지방선거와 22대 총선 개입, 20대 대선 불법여론조사 등 선.. 더보기 이전 1 2 3 4 ···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