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s of Two Koreas

탈북 청소년 남한사회 정착 돕는 대안학교들

김학순 2015. 12. 21. 15:43

 

 힘겨운 탈북 과정을 거쳐 남한으로 왔으나 제도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또다시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탈북 청소년들, 그들의 사회 부적응은 단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커다란 숙제이다.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다시 세상으로 내보내려는 대안학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위한 남한 유일의 정규 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 이 학교의 영어 시간은 마치 국어 수업 같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한국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몇 번씩 다시 묻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북한에서 쓰던 말과 남한 말이 서로 달라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를테면 남한의 ‘볶음밥’은 북한에서는 ‘기름밥’이다. ‘양계장’은 ‘닭공장’, ‘주차장’은 ‘차마당’, ‘문장’은 ‘글토막’이어서 처음 들으면 무슨 뜻인지 선뜻 알기 어렵다. 아예 의미가 다른 말도 있다. 남한의 ‘오징어’를 북한에서는 ‘낙지’라고 하고 남한의 ‘낙지’를 ‘서해낙지’라고 한다. 북한 출신 학생들은 ‘원피스’를 ‘나리옷’, ‘X-레이’를 ‘뢴트켄’이라고 한다. 남한이 영어를 제1 외국어로 배우고 한자어가 많은 것과 달리, 북한은 지난날 제1 외국어였던 러시아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외래어도 순우리말로 만들어 쓰기 때문이다.

                                                                          

 

 힘겨운 언어의 장벽, 그리고 정서적 불안정

                 

 현재 남한과 북한은 무려 30퍼센트 가량 다른 낱말을 사용한다고 곽종문(郭鐘文) 교장은 설명한다. 그래서 학교 자료실 벽에는 남북에서 서로 다르게 사용되는 낱말을 표로 만들어 붙여 놓았다. 남북 언어 차이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교내방송을 통한 표준어 교육, 우리말 겨루기 대회, 아침 30분 독서운동을 실시한다.


  이 학교에서 언어 소통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는 학생들의 심리치료와 정서적 안정이다. 목숨을 건 탈북 과정에서 겪은 온갖 고난과 아픔은 쉽게 치유하기 힘든 숙제다. 2013년 탈북해 한국에 온 지 6개월도 채 안된 정광민(鄭光民 19)은 부모님과 함께 탈북하다 부모님만 잡혀서 교도소에 갔다. 그는 혼자 있을 때면 부모님 생각에 눈물 흘린다. 그나마 2009년 한국에 먼저 온 누나가 이따금 보내 주는 간식거리를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김경미(金京美) 마음수업 교사는 ‘참 나를 찾아서’라는 명상·심리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안정감을 찾도록 돕는다. 그는 학생들에게 “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가르친다. 김용배(金容培) 교사는 “학생들이 고민을 많이 안고 산다”면서 “그들이 고립되고 외로운 존재만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모든 교사가 심리치료 과정을 이수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학생들이 빠른 시간 안에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려면 최고의 존중과 배려를 해야 한다고 신호래(申虎來) 교감은 설명한다.

                                                                      

                                                 <한겨레중고등학교 전경>

 

 한겨레중고교, 탈북 청소년을 위한 남한 유일의 정규학교

 

  경기도 안성시에 자리한 한겨레중고교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탈북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남한 사회 적응력을 키울 목적으로 원불교재단이 2006년 설립했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 편제는 일반학교와 다르다. 1단계로 심리·정서적 안정찾기, 기본 학습태도 형성하기, 정규학교 체계에 익숙하기, 남한사회 적응력 향상하기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 부분에 진전이 있으면, 국어·영어·수학 등 기초학습력 향상, 사회·과학·음악·미술·체육 과목을 통한 사회문화 적응력 키우기에 들어간다.


 이 학교 교과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방과후 직업교육이다. 제과·제빵 기술, 조리 실습, 피부 미용, 네일아트, 메이크업, 지게차·굴착기 등 중장비, 바리스타, 컴퓨터 등 모두 15가지 분야의 교육을 통해 1인 1자격증을 얻도록 한다. 2014년엔 102명이 지게차 자격증을 취득했다.

 

  직업교육을 위해 모든 교사들이 전공과목 이외에 두세 개씩 자격증을 땄다. 도덕 교사가 지게차 운전, 영어 선생님이 바리스타 기술을 전수한다. 취업이 불확실한 4년제 대학 진학보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하거나,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 진학을 권장한다.

                                                                                        


  이 학교에서는 학년이나 학급 개념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외부 봉사활동과 체험학습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남한 사회에 적응해 가도록 노력한다. 외부 자원봉사자들의 수업,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사회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

 

  지휘자 금난새의 음악 지도, 작가 안도현(安度眩)의 글쓰기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학생들의 방과 후 학생자치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외부활동 가운데 분단 현장과 독도 방문, 산업 현장 견학, 직업 체험, 문화 체험, 국토사랑 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한겨레학교는 중·고등학교이지만 사실상 13~24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교육하고, 정규학교로 전학시키는 디딤돌학교(전환기학교) 역할을 한다. 200여 명에 달하는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생의 20퍼센트는 부모가 없으며, 양친이 있는 학생은 13퍼센트에 불과하다. 어머니만 있는 경우도 흔하다.


 “좋은 기숙사와 교사들의 정성어린 지도가 있어 부모들이 안심한다”고 곽종원 교장이 귀띔한다. 학교시설도 일반중고교 못지않게 뛰어나다. 한 방에 3~4명이 살면서 학교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제외하고는 세탁과 청소 등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한다.


  한겨레중고등학교보다 훨씬 열악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탈북청소년을 교육하는 비정규 대안학교도 적지 않다. 공식 통계는 알 수 없지만 현재 대안학교 7곳, 방과후 기숙형 학교 26군데가 있다. 금강학교나 우리들학교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금강학교 음악수업>

 

 북한 이탈 선생님들이 이끄는 금강학교

 

  서울 구로구에 자리한 금강학교는 탈북자인 주명화(朱明花) 교장이 운영하는 기숙형 대안 초등학교다. 주 교장은 북한에서 중등학교 문학교사로 일하다 2008년 남한에 왔다. 2013년에 문을 연 금강학교는 교사들이 모두 북한 출신 여성이다. 전교생이 34명이며 전국에 흩어져 일하는 탈북 부모, 주로 어머니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맡아 키운다. 초등학생 20명과 중학생 5명, 대안학교 학생 9명인데 편모 가정 학생이 80퍼센트에 이른다.


  이 학교 역시 아이들의 남한 사회 적응을 위한 심리치료에 큰 비중을 둔다. 색채심리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불안감을 치유하고 사회적응력 향상과 자존감 회복을 돕는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과정을 배우지만, 즐겁게 서로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많다. 하나음악재단이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같은 악기를 제공하고 강사까지 파견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 덕분에 올 여름에는 합창단이 ‘나라사랑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주 교장은 “실험실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아쉬운 대로 모든 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컴퓨터실은 구로구청이 설치해 주었다.


  주 교장은 “사명감을 가진 탈북 교사들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어린이들을 하루속히 남한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 대학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원어민 영어교사 등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꿈나무장학재단과 영주양행도 대표적인 후원기관이다. 주 교장은 “각계의 도움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이라고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연간 예산이라야 1억 5천여만 원이 고작이다.

                                                                 

                                            <금강학교 후원자들과 주명화 교장(가운데)>

탈북청년 대안학교, 우리들학교

 

  서울 관악구에 있는 우리들학교는 다른 곳과는 차별된 탈북청년 대안학교다. 우리들학교는 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가르치지만, 스무 살이 넘은 청년들이 주를 이룬다. 금강학교 학생 일부도 받아 낮 동안 교육하고 밤에는 돌려보낸다. 대학 시절부터 18년째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는 30대 후반의 윤동주(尹東柱) 교장이 2010년 설립했다. 윤 교장은 북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세 들어 있던 건물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현재 26명의 학생이 자그마한 건물 4층에 자리잡은 교실들에서 공부한다. 학교라지만 8~12개의 책상이 놓인 작은 교실 몇 개가 전부다. 얼마 전 스물여덟 살 청년이 초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그들은 각자 수준에 맞게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합격 후에는 정규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2013년 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지난해 4명, 올해는 12명이 졸업했다. 졸업 후에도 평생 애프터서비스 개념으로 교육한다.


  정규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 30분에 마치지만, 오후 6시까지 예체능과 자율학습을 진행한다. 40~50대 상근직 교사 5명, 포항공대 출신, 독일 유학파, 은퇴한 70대 교사 등 30여 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강한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교육한다.


  학교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점심, 저녁식사를 제공한다. 그런 한편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을 의무화한다.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소록도 한센인 마을 방문 봉사도 한다. 2년째 음악회와 미술전시회를 겸한 투원(To-one) 페스티벌을 여는 것은 남북 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2016년이면 한겨레중고등학교가 설립된 지 10주년을 맞는다. 개교할 당시 학교 설립에 극력 반대하던 인근 주민들도 이젠 협조적으로 변했다. 졸업생들은 학교를 고향집처럼 생각한다. 졸업생들이 훗날 남북한 통일 인력이 되도록 육성하는 것도 학교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설립 초부터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이끌어 온 곽종문 교장은 “통일 후에도 언어 통일과 사회통합이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이 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KOREANA 2015년 겨울호에 실린 것입니다.


  First, Speak the Same Language Alternative Schools Help Young Defectors Adapt to New Home 
  Kim Hak-soon / Journalist; Visiting Professor, School of Media and Communication, Korea University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who arrive in South Korea after an arduous journey hope to enjoy their new-found freedom. However, many of them are forced to live in a world of their own, unable to adapt to the unfamiliar environment in the South. Their failure to adjust to South Korean society is not simply their own problem, but a serious matter that all of society should help to address. Under these circumstances, alternative schools make efforts to help these youngsters develop a stable emotional outlook and adapt to their new home.


 The curriculum at this school is different from that of regular schools. Above all, many classes are focused on helping students to develop psychological and emotional stability, fit into the South Korean educational system, and improve their ability to adapt to their new life.

 

 Hangyeore High School is the only regular secondary school for adolescent North Korean defectors in South Korea. Korean language classes at this school are much like foreign language classes. Students often cannot understand their teachers’ Korean properly, so they ask the same questions again and again. Many students complain that they have difficulty understanding lessons because North and South Koreans use different words for the same things in many cases.


 For example, South Koreans call fried rice “bokkeumbap”; it is “gireumbap” (oiled rice) in North Korea. The South Korean word for chicken farm is “yanggyejang” but to a North Korean, it is “dakgongjang” (chicken factory). In South Korea, a parking lot is “juchajang;” but North Koreans say “chamadang” (car yard). Instead of the South Korean word “munjang” (sentence), North Koreans use “geultomak” (group of words). People from one side find it difficult to understand the other side’s words. They may speak the same language, but their vocabularies have diverged. Russian used to be the first foreign language for North Korean students and North Koreans seldom adopt foreign words as they are, but use Korean equivalents. South Korean students learn English as their first foreign language and are familiar with many Chinese words.

 

Language Barrier, Emotional Instability

 

 Currently, about 30 percent of words used by people on either side of the divided peninsula are quite unfamiliar to the other side, says Hangyeore principal Kwak Jong-moon. For this reason, each classroom displays a chart of major Korean words that are used differently by each side. In an effort to narrow the language gap, Hangyeore offers a standard South Korean language instruction program through its broadcast system, and conducts a 30-minute reading time every morning as well as Hangeul contests.


  No less important to the school is to provide the students with psychological support so that they can acquire emotional stability. It is difficult for the young defectors to overcome the suffering and hardship that they experienced during their escape from the North at the risk of their lives. Chung Kwang-min, a 19-year-old student who fled the North in 2013, has been in South Korea for about six months. He escaped with his parents, but they were both caught by North Korean border guards and sent to prison. Whenever he is alone, the boy sheds tears thinking of his parents. The only joy he has is to share the snacks that he gets from his older sister with his friends. His sister arrived in the South in 2009.


 Kim Kyung-mi, a meditation teacher, helps the students to develop emotional stability through meditation and psychotherapy programs under the theme “In Search of the Real Me.” She advises the students: “Value yourselves above anything else.” “Students have a lot of worries,” another teacher, Kim Yong-bae, says. “I’m trying to help them understand that they’re not quite as isolated and lonely as they think.” For this reason, all teachers receive training in psychological therapies. To help the students gain psychological stability as quickly as possible, it is important to respect them and care for them to the utmost extent, Shin Ho-rae, vice principal of Hangyeore, pointed out.

Hangyeore: The Only Regular School for Adolescent Defectors

 

 Hangyeore High School, located in Anseong, Gyeonggi Province, was established by the Won Buddhism Foundation in 2006 to help adolescent North Korean defectors overcome the emotional hardships they had suffered in the process of escaping from the North and adapt to South Korean society. The curriculum at this school is different from that of regular schools. Above all, many classes are focused on helping students to develop psychological and emotional stability, fit into the South Korean educational system, and improve their ability to adapt to their new life. As they progress in these classes, the students receive instruction to improve their Korean proficiency, along with English and math skills, and socio-cultural adaptability through social studies, science, music, arts, and physical education.


  In particular, this school offers a wide array of after-school vocational training courses that can lead to license qualification in 15 vocational fields, including baking, cooking, skin care, nail art, makeup, operation of heavy equipment (like forklift and backhoe), barista, and computer servicing. In 2014, a total of 102 students qualified for forklift operator licenses. Teachers themselves have undergone vocational training in addition to the regular subject that they teach; all teachers hold two or three professional licenses or certificates. An ethics teacher gives forklift training and an English teacher conducts barista courses. The students are encouraged to find jobs or enter a two- or three-year junior college after graduation, rather than pursuing degrees at four-year universities that might not lead to guaranteed employment.


  Classroom instruction and academic progression are not very important at this school. The students are trained to adapt naturally to South Korean society through their participation in volunteer and hands-on activities. Classes by volunteer teachers are also of great help to them. For example, workshops and lessons given by the renowned conductor Keum Nan-sae and the well-known poet Ahn Do-hyun were highly appreciated. Students also engage in after-school club activities with much enthusiasm. Through a variety of out-of-school activities, such as visits to the demilitarized zone, the easternmost islets of Dokdo, and factories, as well as hands-on work experiences, cultural immersion, reforestation and cross-country walking programs, students are exposed to diverse aspects of South Korean society, culture, and everyday life.
Hangyeore offers middle and high school programs. But in fact, it serves as a stepping-stone school that offers primary to secondary school programs for young North Korean defectors, aged 13 to 24, so that they can transfer to regular schools. All of the 200 or so students live at the school dormitory. About 20 percent of them have no parents and only 13 percent have both parents. Many have only their mother.


“Parents feel assured because of the good dorm and good guidance by teachers,” Kwak Jong-moon, the Hangyeore principal, said. The school’s facilities are as good as those at regular schools. Three to four students share a room and do their own laundry and cleaning; meals are provided by the school cafeteria.
Most students at other alternative schools for young defectors are in much less comfortable circumstances than those at Hangyeore. There is no way to know precisely how many such schools there are due to a lack of official statistics. However, it is known that there are at least seven alternative schools and 26 boarding schools, including Kumkang School and Wooridul School.

 

Kumkang: A School Where Defectors Teach

 

 Kumkang School in Guro District, southwestern Seoul, is an alternative elementary boarding school operated by Ju Myong-hwa, the principal, who is herself a defector. Ju arrived in South Korea in 2008. In the North she had worked as a literature teacher at a secondary school. All teachers at Kumkang School, which opened in 2013, are women from the North. It cares for 34 students who are entrusted by their parents, their mothers in particular, who are working across the country. The enrollment currently includes 20 in primary school, five in middle school, and nine in alternative school programs. Eighty percent of the students have only a single parent, their mothers.

  This school also focuses on offering psychological support programs to enable the students to adapt to South Korean society. It helps them heal their psychological wounds, improve their social adaptability, and restore their self-esteem through “color psychology” programs.


  The students mainly study primary school subjects, but also participate in a variety of after-class programs. The Hana Music Foundation has donated musical instruments like violins, cellos, and pianos, and even dispatches teachers. As a result, the school’s chorus gave a concert, with a love-of-country theme, this past summer. Ju said, “We offer as many kinds of education experiences as possible, except that we don’t have a science lab.” The school’s computer room has been provided by the Guro District Office.


  The school is being helped by many volunteers, including retired elementary school teachers and native English speakers. Samsung Dream Scholarship Foundation and Young’s Corporation are among the school’s key supporters. “We’re making do with our supporters’ help. But the biggest problem is money after all,” Ju said. The school’s annual budget amounts to a mere 150 million won.

 

Wooridul: An Alternative School for Young Defectors

 

 Wooridul School in Gwanak District, also in southwestern Seoul, is another alternative school for young defectors. It provides primary and secondary school courses, but most of its students are aged over 20. The school also receives some students from Kumkang School, who study here during the day then return to their boarding school in the evening. Wooridul was founded in 2010 by its principal Yoon Dong-joo, a man in his late 30s who has supported defectors for 18 years since he was still in college. The school was once evicted from a building for teaching young children from the North.


  A total of 26 students are currently studying in classrooms on the fourth floor of a small building. The school is so small that it has only a few classrooms, each with only eight to 12 desks. Sometime ago, the school graduated a 28-year-old man from its primary school program. All of the students prepare for equivalency courses. After passing the equivalency tests, they go to higher-level regular schools. The school produced three graduates in 2013, four in 2014, and 12 early this year. Even after graduation, this school continues to offer life-long “after-graduation” education.


  Regular classes begin at 9 o’clock in the morning and end at 3:30 in the afternoon. But the students learn arts and physical education and study by themselves until 6 o’clock in the evening. About 30 volunteers are teaching the students; they include five permanent teachers who are in their 40s and 50s, a graduate of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 man who has studied in Germany, and a retired teacher in his 70s.


  The school offers free lunch and dinner for needy students. In return, the students make it their duty to participate in volunteer activities. This gives them firsthand exposure to a variety of social and cultural issues and public causes. These include a campaign to help African children, and visits to the village for Hansen’s disease patients on Sorok Island. They have been staging “To-One Festival,” a combination of a music concert and an art exhibition, for two years now, in order to create an opportunity for students of North and South Korea to get together.

 

Preparing for National Reunification

 

 Next year will mark the 10th year of operations of Hangyeore High School. Residents in nearby areas, who were once vehemently opposed to the school, have since become quite supportive. Its graduates consider their alma mater their home. One of the school’s goals is to train students to work for national unification in the future. Kwak Jong-moon, Hangyeore’s principal who has managed the school since its founding, observes: “It seems that achieving unity of language and social integration will be the hardest tasks even after national reunifi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