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삶-북리뷰

[책과 삶]서양건축사 그 계단의 욕망 입력 : 2009-09-18 17:44:08ㅣ수정 : 2009-09-18 17:44:09 ㆍ바벨탑·이집트 피라미드·베니스 팔라초… ㆍ문화유적 통해 인간의 수직속성을 읽다 계단, 문명을 오르다(전 2권)임석재 | 휴머니스트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마주치는 계단의 함의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가히 종교적 상징성, 정치적 기념비성, 사회적 공공성, 경제적 욕망, 심리적 섬세함, 생리적 육체성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둘러싼 개인적, 집단적, 정신적, 육체적 문명 작용의 집합체이다. 계단의 의미는 본질적으로 오름이다. 계단은 인간의 수직 욕망을 자극하는 것을 존재 이유로 삼는다. 계단은 정치권력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며, 하늘에 이르는 종교적 길이다. 계단은 인생살이의 비유에도.. 더보기
[책과 삶]고대유물 그 시원을 찾아 ‘사색의 비망록’ 입력 : 2009-09-04 17:49:51ㅣ수정 : 2009-09-04 23:19:29 ㆍ‘고대망상광’ 한 일본인 대영박물관서 26점 골라 ㆍ13개국 여행하며 풍광·뒷얘기 유쾌하게 풀어내 ▲문명의 산책자…이케자와 나쓰키 | 산책자 일본의 한 남자가 ‘세계 최고의 역사 보고’라는 런던의 대영박물관을 찾는다. 그는 스스로 ‘고대망상광’(古代妄想狂)이라 할 만큼 고대 문명에 빠져 있다. 다이쇼 시대의 한 시인이 자신을 이렇게 부르고 고대에 탐닉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파레오 마니아’라 자칭한다. ‘파레오’는 그리스어로 ‘오래된’ ‘고대의’라는 뜻이다. 그는 대영박물관에서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대 유물 26점을 고른 뒤 그 시원(始原)을 찾아 나선다. 유물은 그리스의 처녀상과 이집트의 장례식 배에서부터 신라.. 더보기
책과 삶]세계최고 투자 달인 워런 버핏의 ‘두툼한 귀엣말’ 입력 : 2009-08-21 17:58:01ㅣ수정 : 2009-08-21 17:59:02 ㆍ‘돈이란 이렇게 벌고 이렇게 쓰는 것’ ㆍ갑부지만 거액 기부하며 소박한 삶 ㆍ버핏의 실수·결혼생활까지 엿보게 ▲스노볼: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전 2권) 앨리스 슈뢰더 | 랜덤하우스코리아 여덟살 난 소년은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시내에 있는 술집이란 술집은 죄다 돌아다니며 병뚜껑을 모았다. 그의 집 지하실에는 온갖 술병과 음료수병의 뚜껑이 쌓여갔다. 저녁에는 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온종일 모은 병뚜껑을 펼쳐놓고 종류별로 나누고 숫자를 셌다. 그는 그렇게 해서 어떤 상품이 인기가 좋은지 알아내려 했다. 언제부턴가 그 대상이 돈으로 바뀌었다. 아홉살 되던 해 겨울, 눈이 내리자 소년은 누이동생과 함께 마당에서 .. 더보기
[책과 삶]“온난화는 인간 때문이 아니다 1500년주기의 자연 변동일 뿐” 입력 : 2009-08-07 17:34:47ㅣ수정 : 2009-08-07 17:35:33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 동아시아 지은이들이 행여 교토의정서를 탐탁잖게 여기는 석유메이저와 자동차 회사 같은 세계적 대기업들이나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자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교토의정서에 딴죽을 거는 중국과 인도 같은 나라들은 이 책을 보며 쾌재를 부를 법하다.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대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는 걱정은 지나친 호들갑이며 환경근본주의자들의 밥벌이쯤으로 여기니 말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영어권 독자들이 저자들의 궤변에 속아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닷컴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놓았단 말인가. 일단 그렇지는 않다고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겠다. 기후물리학자 프레드 싱.. 더보기
[책과 삶]China 뽕나무가 만든 나라 입력 : 2009-07-24 17:52:10ㅣ수정 : 2009-07-24 23:11:35 중국을 낳은 뽕나무-사치와 애욕의 동아시아적 기원…강판권 | 글항아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양에서 중국을 일컫는 ‘차이나’(China)의 어원을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인 진나라에서 찾는다. 학계에서도 그리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중국사 개설서가 한결같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명말 청초 예수교 선교사가 처음 주장한 것이지만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견해는 중국이 진나라 이전에 다른 지역과 교역이 없었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특산물 비단을 뜻하는 ‘진’(Cin)이나 ‘지나’(Cina)에서 유래됐다고 한 전문가는 강하게 반론을 전개한다. 진나라가 등장하기 전 이미 페르시아.. 더보기
[책과 삶]“자본주의는 사탄의 맷돌 ‘자기조정 시장’은 없다” 입력 : 2009-07-10 17:46:02ㅣ수정 : 2009-07-10 22:59:28 ㆍ국가가 개입…진정한 경제는 인간의 ‘자유’에 토대 둬야 ▲거대한 전환 칼 폴라니 | 길 진정으로 바른 생각은 위기를 맞아서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요즘 들어 새삼 주목받는 비주류 경제학자 칼 폴라니가 그렇다. 전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기존 시장경제에 대한 회의가 피어오르자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서가에서 먼지만 잔뜩 머금고 있던 폴라니의 노작을 다시 꺼내들기 시작했다. 폴라니의 대표작이 1991년 (원제 The Great Transformation)이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뒤 곧 절판됐으나 개정판이나 새로운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수요가 많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영문판 해제를 쓴 프레드 블록.. 더보기
[책과 삶]詩한 수 茶한 잔 그 삽상한 풍류 입력 : 2009-06-26 17:43:38ㅣ수정 : 2009-06-26 17:43:38 ㆍ조선후기 차와 더불어 삶을 음미하던 선비들의 향기 한국의 차 문화 천년 1, 2…정약용·김정희·초의선사 외 | 돌베개 제주도에 있는 도순다원 전경. 야트막하게 줄지어 앉아있는 차나무들 너머로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사진 위)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했던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다조(차부뚜막·아래). 정약용은 다산초당 뒤꼍에 흐르는 약천에서 맑은 물을 떠다가 앞마당에 있는 이 널찍한 바위 위에서 지펴 끓인 물로 차를 마셨다. 사진제공 돌베개 차향(茶香)이 물씬 풍겨나는 사람이라면 필시 멋과 여유가 배어있으리라. 그윽하고 청아한 격조는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유유자적 차중선(茶中仙)의 경지는 우리네 옛 선비 문화가 궁.. 더보기
[책과 삶]곱씹은 좌·우파 경제오류 입력 : 2009-06-12 17:32:00ㅣ수정 : 2009-06-12 17:32:01 ㆍ“세상은 자본주의를 미워해도 똑 떨어지는 대안은 없다, 머리를 맞대라” ■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조지프 히스 | 마티 ‘서기 2081년, 만인은 마침내 평등해졌다. 하나님이나 법 앞에서만 평등해진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완벽한 평등을 누리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도 없어졌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생긴 사람도 물론 없었다. 아무도 다른 이들보다 더 힘이 세거나 더 민첩하지 않았다. 이처럼 인류 역사상 유래 없는 평등 세상은 오로지 미합중국 평등유지 관리국 요원들의 끊임없는 감시 활동으로 지탱되고 있었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특수 수신기를 끼워 정교하고 복잡한 생각을 하지.. 더보기
[책과 삶]이데올로기와 미학의 접점 ‘몸은 역사다’ 입력 : 2009-05-31 17:24:28ㅣ수정 : 2009-05-31 17:24:28 ㆍ예술속에서 몸이 어떻게 표현돼 왔나…작품 실례들며 다양한 문화 담론 제시 몸과 문화 홍덕선·박규현 | 성균관대 출판부 지난해 5월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생존 작가 가운데 최고 낙찰가 신기록이 나와 세계 미술계가 잠시 술렁거렸다.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사실주의 화가’로 불리는 루치안 프로이트(87)의 누드화 이 무려 3364만1000달러(약 352억원)에 팔렸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친손자여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화가다. 이 누드화의 인물은 아름다운 몸매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여성 누드화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푸줏간의 고깃덩어리에 가까운 모습으로 늘어져 태평.. 더보기
[책과 삶]‘그림자 금융’ 도려내야 세계경제 풀린다 입력 : 2009-05-15 17:45:20ㅣ수정 : 2009-05-15 17:45:21 ㆍ불황전도사 폴 크루그먼 따끔한 처방 ▲불황의 경제학…폴 크루그먼 | 세종서적 걱정은 태산처럼 높지만 신통방통한 묘책은 잘 보이지 않는다. 신종인플루엔자 A가 그렇듯이 북미 대륙에서 발생한 경제독감이 지구촌을 뒤덮고 끝을 알 수 없어 그저 답답할 뿐이다. 너도나도 명의라고 나서고는 있지만 들리느니 그 소리가 그 소리다. 한 독특한 경제의사는 다른 의사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는다. “이 질병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오! 익히 보아 오던 고질일 뿐이오”라며. 세계경제는 결코 공황에 빠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불황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 의사의 극언을 들으면 끔찍하다. 이제 불황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