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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북리뷰

[책과 삶]그들의 60년속에 ‘미래의 대안’이 숨어있다 입력 : 2008-06-27 17:48:28ㅣ수정 : 2008-06-27 17:48:44 ㆍ“스탈린의 北 남침지원은 중대한 오산…이로인해 유럽 역사가 바뀌었다” ▲포스트워 1945-2005…토니 주트 | 플래닛 최근 유럽에는 좋은 소식과 나쁜 뉴스가 겹쳤다. 좋은 뉴스는 유럽 경제가 20년 만에 미국과의 격차를 최소화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냈다는 발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유럽의 만성적 저성장·고실업이 민주제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자신들의 경고를 받아들여 구조개혁을 한 덕분에 되살아난 것이라고 생색을 내고 있지만 말이다. 나쁜 소식은 유럽연합(EU)의 마지막 통합 작업인 리스본 조약을 아일랜드가 국민투표로 거부한 일이다. 통합 유럽은 이처럼 곡절을 헤쳐가며 자신들의 역사는 물론 세계사를 .. 더보기
[책과 삶]인문학은 실천이다 지식인이여, 일어나라 입력 : 2008-06-13 17:35:19ㅣ수정 : 2008-06-13 17:35:24 ▲저항의 인문학…에드워드 W 사이드 | 마티 “자신의 고향을 달콤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직 주둥이가 노란 미숙아다. 좀더 성숙한 사람은 모든 곳을 고향처럼 느끼는 코스모폴리턴이며, 궁극의 성숙한 모습은 모든 곳을 타향이라고 생각하는 이방인이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인 문예비평가이자 사상가인 에드워드 W 사이드가 이따금 인용하던 12세기 철학자 생 빅토르 후고(1096~1141)의 명구다. 비서구문화권에서 자란 뒤 40년간 미국 땅에 거주하면서도 평생 고향을 두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는 경계인(境界人)으로 살았던 사이드에겐 더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구절이었음에 틀림없다. 영국 왕세자의 이름을 딴 ‘에드워드’와 아랍 .. 더보기
[책과 삶]진화하는 지식과 학문 ‘대중언어’로 소통하다 입력 : 2008-05-30 18:11:01ㅣ수정 : 2008-05-30 18:11:05 신지식의 최전선(전 4권) 조효제·최혜실 외 | 한길사 경계를 넘나들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더 새롭고 더 창조적인 발상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격동의 20세기가 저물어갈 무렵 ‘학문적 전투 보고서’를 자처하는 ‘지식의 최전선’이란 책이 첫선을 보였을 때 ‘기획의 승리’라는 상찬이 끊이지 않았다. 문(文)을 무(武)의 언어로 재단하는 역설이 다소 괴이쩍지만 뷔페식으로 풍성하게 차린 지식의 성찬이 입맛을 돋웠기 때문이다. 새천년 첫해인 2000년 1월1일부터 프랑스에서 ‘모든 국민을 지식인으로’라는 깃발 아래 제법 거창한 강연 프로그램이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자 이 책의 기획의도는 한결 돋보였다... 더보기
[책과 삶]‘밥상위의 毒소’ 광우병 뿐이랴 입력 : 2008-05-16 17:25:55ㅣ수정 : 2008-05-16 17:26:01 ▲독소 : 죽음을 부르는 만찬…윌리엄 레이몽 | 랜덤하우스 사하라 사막 이남의 ‘검은 아프리카’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보다 비만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3배나 많은 나라가 적지 않다면 믿겠는가. 유감스럽게도 사실이다. 잠비아에서는 네살 난 어린이의 20%가 비만이다. 아프리카도 비만이라는 질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는 더 많다. 비만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병’이라는 말을 처음 쓴 호주 디킨대의 폴 짐멧 교수는 단순한 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병으로 여겨야 한다고 재촉한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인 전염병으로 선포하고 ‘은밀한 살인자’로 인정할 정도다. .. 더보기
[책과 삶]비만, 우울증도 죄다? 입력 : 2008-05-02 17:34:32ㅣ수정 : 2008-05-02 17:34:37 ▲죄의 역사…존 포트만 | 리더스북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예의 독설로 개탄한다. “기독교인들은 자나 깨나 오로지 죄, 죄, 죄, 죄만 부르짖는다. 평생을 죄라는 굴레에 옭매여 끌려 다녀야 하는 삶이라니, 이 얼마나 가련하고 어리석은 짓인가”라고. 하긴 서구 역사와 문화에 어김없이 관류하는 가톨릭과 기독교는 죄를 빼놓고선 존립할 수 없다. 그것도 원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의 하나이기도 하다. 해서 시대마다 종교와 철학은 인간의 기본적 체험에 속하는 죄의 신비를 해석하려 들었다. 종교학자이자 철학자인 존 포트만은 ‘죄의 역사’(원제 A History.. 더보기
[책과 삶] 수염과 시가, 그리고 쿠바의 ‘영원한 반항아’ 카스트로 입력 : 2008-04-18 17:37:07ㅣ수정 : 2008-04-18 17:37:12 ▲피델 카스트로: 마이 라이프…피델 카스트로·이냐시오 라모네 | 현대문학 쿠바만큼 유난스레 평등을 강조하는 나라도 찾아보기 드물다. 헌법에 시시콜콜하다 싶을 만큼 구체적인 사안까지 명시할 정도다. ‘모든 인민은 어느 곳 어느 지역에서도 주거할 수 있으며, 어느 호텔에서도 머무를 수 있다.’ ‘모든 인민은 모든 식당과 기타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자유보다 평등을 중시하는 게 사회주의 국가지만 이처럼 평등의 세밀화를 그려놓은 곳은 없다. 혁명 동지 체 게바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1960년대의 피델 카스트로(오른쪽). 여기엔 가슴 아픈 역사적 배경이 있다. 1959년 혁명 이전 쿠바에서는 차별이 얼마나 심했던지.. 더보기
[책과 삶]어떻게 독일 대중이 ‘히틀러 국민’이 돼갔나 입력 : 2008-04-04 17:34:38ㅣ수정 : 2008-04-04 17:35:55 ㆍ합창단·동호회 등 조직을 통한 국민의 ‘자발적 복종’과정 해부 ▲대중의 국민화…조지 L. 모스 | 소나무 “아돌프 히틀러 당신은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이시니, 당신의 이름은 적들을 떨게 하나이다. 당신의 왕국에 임하옵시고, 당신의 뜻만이 이 땅 위에서 법칙이 되게 하소서. 우리로 하여금 날마다 당신의 음성을 듣게 하옵시며, 또한 우리의 삶을 투신하여 복종하길 원하옵는 당신. 지도자의 지위를 통해 우리에게 명령하소서. 구세주 히틀러여, 이를 언약하나이다.” ‘주기도문’을 본뜬 이 ‘히틀러를 위한 기도문’을 나치 지배하의 독일 국민들이 지극정성으로 외웠다는 사실은 놀랍기 그지없다. 광기어린 파시즘의 표상이 눈앞에 선연하.. 더보기
[책과 삶]‘지성의 스펙트럼’ 합스부르크 왕조 입력 : 2008-03-21 16:49:25ㅣ수정 : 2008-03-21 16:50:16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윌리엄 존스턴 | 글항아리 600년을 이어온 합스부르크 제국이 마지막 호흡을 가쁘게 헐떡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서도 유례없이 웅숭깊고 다양한 문화와 지성의 스펙트럼을 배태하고 있었다. 시나브로 다음 세대의 정신사를 풍성하게 수놓을 채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설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의 작가 헤르만 브로흐는 흔히 ‘세기말’로 일컫는 1848~1918년, 합스부르크 왕조의 문화 중심이었던 오스트리아 빈을 ‘즐거운 종말’이란 개념어로 규정한다. ‘즐거운 종말’은 종종 ‘벨 에포크(좋았던 시절)’로 부르는 시기다. 미국 문화사학자 칼 쇼르스케가 그의 퓰리처상 수상작 ‘세기말 비엔나’.. 더보기
[책과 삶]2등의 파이는 없다…전세계적인 일등 쏠림현상 폐해 입력 : 2008-03-07 17:24:12ㅣ수정 : 2008-03-07 17:24:38 ▲승자독식사회…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 웅진지식하우스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는 지난해 미국 영화사상 최고의 개런티를 기록했다. 행크스가 계약한 영화 ‘천사와 악마’의 출연료는 물경 455억원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장동건이 2004년 영화 한 편의 출연료로 8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는 달리 10만명이 훨씬 넘는 미국 영화배우들 가운데 12%만이 출연료를 받는다고 한다. 10여년 전의 통계지만 그 12% 중에서도 90%는 연간 5000달러 이하의 출연료를 손에 쥔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대부분의 연예인 지망생들은 웨이터나 택시 운전사로 생계를 유지하다 결국 꿈을 포기하고 만다. 1984년 로스앤젤레.. 더보기
[책과 삶]‘속도’가 인간을 지배하다 입력 : 2008-02-22 16:57:11ㅣ수정 : 2008-02-22 16:57:14 ▲템포 바이러스…페터 보르샤이트 | 들녘 “더 빨리 생각하라. 오늘 당신이 낸 아이디어는 앞으로 5년 후에는 낡은 것이 될 것이다. 완벽한 것을 구하려 하지 마라. 그걸 찾느라 1년 반이 늦어지거나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금 98.5%의 완벽함이 낫다. 완벽한 것이란 슬로모션인 반면에 환상적인 것은 광속으로 움직인다.” 독일 ABB 콘체른이 가장 앞세우는 슬로건이다. 이 기업의 최고위 임원 가운데 한 사람인 스웨덴 출신의 퍼시 바네빅은 “달팽이 속도로 완벽함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서너 가지 오류를 범하더라도 차라리 열 가지 일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더 낫다”고 끊임없이 직원들을 다그친다. 상품 수명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