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삶-북리뷰

[책과 삶]겉으론 화려, 속으론 골병… 까칠한 ‘세계화의 맨얼굴’ 입력 : 2010-10-01 21:51:35ㅣ수정 : 2010-10-01 21:51:36 ㆍ40년 경력의 독일 암행기자 흑인·노숙자 삶의 고통 고발 ㆍ스타벅스 ·변호사의 이중성등 ‘멋진 신세계’ 허울도 벗겨내 ▲ 언더커버 리포트…귄터 발라프 | 프로네시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독일 뵐리츠 정원의 유람선에서 고교 물리선생처럼 생긴 노신사가 한 흑인 관광객에게 다가갔다. “맥주 두 잔 주세요.” 흑인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맥주 두 잔 달라니까요”라며 채근했다. 그래도 흑인이 꿈쩍 않자 “서비스 안 해요? 노 서비스?”하며 재차 다그쳤다. 흑인은 웨이터 차림도 아니었고 맥주병 같은 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흑인은 서 있는 것도 아니었고, 노신사와 똑같이 좌석에 앉아 있었다. 일흔을 바라보는 40여년 .. 더보기
[책과 삶]‘무능 황제’ 낙인 지우고 ‘개혁 군주’로 본 고종 입력 : 2010-08-13 21:07:11ㅣ수정 : 2010-08-13 23:53:33 ㆍ식민사관 의한 편견 없애고 파랑의 격동기 국권 지키려 부국강병 등 개혁상 재조명 ▲고종 44년의 비원…장영숙 | 너머북스 2010년은 유난히도 기억하고 되새김질해야 할 한국 근현대사 속 사건들의 마디가 지어지는 해이다. 그 절정은 8월이다. 한·일 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된 것이 100년 전 8월22이었고,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난 것이 65년 전 8월15일이었다. 자연히 읽을거리가 풍성하게 쏟아진다. 지난 100년, 한반도와 일본, 동아시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읽는 것은 결코 철 지난 레코드판을 듣는 것과 같을 수 없다. 강제 지배에 관한 일본 총리의 담화에 담긴 메시지가 한국과 일본에서 논란거리가 되듯 역사는 단순한.. 더보기
[책과 삶]‘사이비 보수’들에 참된 보수의 길을 가리키다 입력 : 2010-07-30 18:01:28ㅣ수정 : 2010-07-30 23:27:37 ㆍ역사속 6인의 삶과 행적 통해 청렴·강직·양심·민족애 지닌 진정한 보수주의자 전형 그려 ▲보수주의자의 삶과 죽음…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 동녘 초대 대법원장인 김병로는 1953년 4월16일, 지금이었더라면 온통 세상이 발칵 뒤집혔을 만한 발언을 한다. “이 형법만 가지고도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벌할 대상을 처벌하지 못할 조문은 없다고 생각한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 것이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 도중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국회 연설에서다. 그렇다면 김병로는 ‘빨갱이’란 말인가. 그는 불과 다섯 달 전인 1952년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 더보기
[책과 삶]타성에 젖어버린‘인권 감수성’ 깨우다 입력 : 2010-07-16 17:16:29ㅣ수정 : 2010-07-16 17:16:30 불편해도 괜찮아…김두식 | 창비 첩보 액션 드라마 에서 이병헌은 사랑이 무르익지 않았음에도 김태희에게 기습키스를 감행한다. 그러자 김태희는 따귀를 갈겨버린다. 하지만 곧바로 사랑에 빠진다. 일일시트콤 는 한술 더 뜬다. 희주라는 철없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따귀를 능청스레 때린다. 시청자들이 들고 일어났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날엔 뺨을 때리는 게 주로 남자였지만 요즘은 정반대가 더 많다. 어떤 이들은 드라마 작가가 대부분 여성이어서 그럴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드라마 속의 연인들이 사랑과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따귀를 많이 때리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거라고 개탄한.. 더보기
[책과 삶]아직도 청산 못한 ‘일제의 잔재’ 근현대 100년사에 ‘멍에’가 되다 입력 : 2010-06-18 17:35:40ㅣ수정 : 2010-06-18 17:35:47 올해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기념비적 사건이 겹치는 해인 만큼 책동네의 눈길도 자연스레 그곳을 향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기억하고 성찰해야할 만한 중대사건이어서 한해 내내 화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재조명한 역작, 월드컵 축구를 떠올리며 스포츠 민족주의와 일제 식민지 근대를 재발견할 수 있는 수작, 소외됐던 6·25 전쟁미망인 문제를 제기한 노작을 묶어 보았다. 세 책의 저자가 모두 성균관대 교수인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다. ▲지배자의 국가 민중의 나라 서중석 | 돌베개 우리나라 현대 100년사에서 가장 부정적인 역할을 한, 암적인 내부 세력은 무엇이었을까. 거침없이 북한 김일성.. 더보기
[책과 삶]정선의 ‘진경산수화’ 실제 경치와 닮지 않았다 입력 : 2010-06-04 17:47:33ㅣ수정 : 2010-06-05 01:11:15 ㆍ김홍도 ‘카메라 옵스쿠라’와 달리 실제 경치에 ‘선경’ 의미 부여 과장 ㆍ조선후기 지도의 회화풍에 큰 영향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이태호 | 생각의나무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는 성긴 숲 사이로 둥근 달이 소슬하게 떠 있다. 그 옆으로 개울물이 졸졸거리며 외려 적막감을 더해준다. 달밤이 주는 정취를 독특하게 담아낸 단원 김홍도의 ‘소림명월도’(疏林明月圖)는 시리도록 은은하다.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는 겸재 정선의 금강산 비경 ‘금강전도’(金剛全圖)와 비 온 뒤의 인왕산을 그린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역시 ‘진경산수화’의 진면목을 뽐낸다. 이렇듯 진경산수화는 성리학의 굴레와 중국.. 더보기
[책과 삶]조선의 교수법·학원 자유는시대를 뛰어넘은 ‘문화유산’ 입력 : 2010-05-21 17:32:55ㅣ수정 : 2010-05-21 17:32:55 ㆍ한국 교육사의 원전 60년만에 재탄생 ㆍ민족·계급 관점 결합한 교육사관 눈길 다시 읽는 조선교육사…이만규 | 살림터 항일 민족주의 교육자이자 국어학자 이만규(李萬珪·1888~1978)는 남한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인물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불온한 위험인물로 취급받았다. 월북학자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교육계 인사가 아니라면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조차 드문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울지 모른다. 연배가 높은 이들 가운데는 교육자이자 서예가였던 이철경의 아버지가 이만규라면 ‘아! 그랬던가’할 수도 있을 게다. 이철경이 중진가수 서유석의 어머니이니 이만규가 서유석에겐 외할아버지다. 이만규는 고려·조선시대 교육을 ‘계급 .. 더보기
[책과 삶]‘인문학 접시’에 풍성하게 담아낸 이탈리아 음식문화 입력 : 2010-05-07 17:19:15ㅣ수정 : 2010-05-07 23:57:26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엘레나 코스튜코비치 | 랜덤하우스코리아 세계 3대 음식으로 흔히 프랑스, 중국, 터키 요리를 꼽는다. 그렇다면 파스타와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는 살짝 억울하지 않을까? 사실 이탈리아는 국가를 상징하는 세 가지 낱말이 사랑하다(Amare), 노래하다(Cantare), 먹다(mangiare)라고 할 만큼 음식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옛날 로마의 미식가들은 강 하류에서 잡은 물고기와 상류에서 잡은 것을 맛으로 구별했다고 한다. 당시 정치가 세네카가 “먹기 위해 토하고, 토하기 위해 먹는다”고 비판했을 만큼 로마인들의 식탐도 유별났다. 1000만명이 각기 다른 요리를 해.. 더보기
[책과 삶]한국 민주화 운동의 거목 박형규 목사의 ‘통일·평화’ 입력 : 2010-04-23 17:41:41ㅣ수정 : 2010-04-23 17:41:41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박형규 | 창비 한국 민주화운동사에서 박형규란 이름을 빼놓으면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그럴 만큼 그의 발자취는 실로 큼지막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사회 부조리나 부정부패 같은 것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은 채 평범한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30대 후반의 박형규 목사의 인생을 바꿔 놓은 것은 4·19 혁명일이었다. 때마침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근처 궁정동에서 결혼식 주례를 마치고 나오던 길에 총소리와 함께 피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들것에 실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선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를 떠올렸다. 그.. 더보기
[책과 삶]사과하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입력 : 2009-10-16 17:50:18ㅣ수정 : 2009-10-17 02:09:02 ▲사과 솔루션…아론 라자르 | 지안출판사 19세기 미국 시인 랠프 에머슨이 분별력 있는 사람은 결코 사과하는 법이 없다고 했을 만큼 진정한 사과는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도 좀처럼 사과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체제의 특성상 잘못을 원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그런 북한이 지난 14일 남북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에서 황강댐 방류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과 조의를 표명한 것은 드문 일에 속한다. 남측이 이를 사과로 받아들임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이렇듯 사과는 관계 회복의 열쇠이자 갈등과 위기를 풀어나가는 상생의 소통법 가운데 하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