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민심서 영역본(Admonitions on Governing the People)--버클리대 출판부

조선시대 실학자이자 문신이었던 정약용의 최대 역작 ‘목민심서’는 한국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은 한 여론 조사에서 한국 국민 필독서 1위로 뽑힌 적이 있다.
‘목민심서’는 한마디로 지방행정의 지침서다. 백성을 다스리는 지방행정관이 지녀야할 마음가짐과 지켜야 할 준칙, 덕목을 담고 있다. 정약용은 민생을 중심에 둔 정치제도의 개혁과 지방행정의 개선을 도모하려는 의지에서 이 책을 썼다.
풍부한 사실과 논리를 바탕으로 당시의 실상과 관행을 파고들며, 구체적이고 분석적으로 병폐의 원인을 찾고 치유책을 제시한다. 그의 따뜻한 애민 정신, 청렴하고 검소한 선비의 자세, 자세하고 치밀한 행정 방안, 치열한 자기 수양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정약용이 가장 강조하는 공직자의 덕목은 ‘청렴’이다.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요, 덕(德)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 부를 탐하는 수장은 그 아랫사람들까지 물들여 하나같이 축재만을 일삼게 되며, 이는 곧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도적떼와 같은 존재다.”

청렴한 정치가로 존경받는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 호치민은 생전에 ‘목민심서’를 침대 머리맡에 놓고 애독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뜻 깊은 ‘목민심서’가 지난해 말 영어로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읽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번역자인 최병현 호남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목민심서’가 플라톤의 ‘공화국’과 견줄 수 있는 대단한 고전”이라며 “번역본 출간을 계기로 세계적인 텍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12권으로 이뤄진 원본의 분량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압축해 1권으로 냈다. 그래도 전체 66만 단어, 1170쪽에 달할 만큼 책이 두껍다. 번역에만 7년이 걸렸으며,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해 출판하는 데 3년이 더 필요했을 정도로 엄청난 작업이었다.

최 교수가 2003년 버클리대에서 출간한 유성룡의 ‘징비록’(The Book of Corrections) 영역본은 미국의 미시간대, 볼스테이트대,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등에서 동양사·한국사 강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한국고전 영역을 위한 고전용어 대사전’ (Glossary for the English Translation of Korean Classics) 편찬 작업도 진행 중이다.
 

■ 미슐랭 그린 가이드(Michelin Green Guide) 한국 편

‘론리 플래닛’이 세계적인 으뜸 여행안내서라면, ‘미슐랭 가이드’는 ‘미식가들의 성서’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맛집·여행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는 고급 식당을 소개하는 ‘레드 가이드’와 사회·역사·문화·여행지·맛집을 두루 안내하는 ‘그린 가이드’로 나뉜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의 한국편이 올 봄 프랑스에서 발간됐다.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을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르나르 델마스 미슐랭 동아시아 총괄사장은 지난 5월17일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출간기념식에서 “미슐랭은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여행자가 좋은 인상을 갖도록 한다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의 관광지 가운데 별점 3개(★★★)의 만점을 준 곳은 서울의 경복궁·창덕궁·북촌 한옥마을, 경북 경주의 불국사·석굴암·하회마을·양동마을, 경남 합천의 해인사, 제주의 성산일출봉 등 23곳이다.
전남 순천의 선암사·송광사·순천만도 별점 3개를 받았다. 의외로 별점 3개를 받은 명소도 있다. 전북 진안의 마이산 도립공원, 고창의 고인돌박물관 등이 그렇다. 델마스 사장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적인 것에 더 주목한다”면서 이곳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미슐랭은 한국 여행지 중에서 모두 110곳에 별점을 주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이 많다는 게 눈길을 끈다. 부산 자갈치시장이 별점 2개를, 대구 약령한약재 시장과 서문시장도 별점 1개를 받았다.
별점은 없지만, 서울 광장시장, 경동 약령시장, 장안평 중고차시장, 답십리 중고차시장, 기타 벼룩시장 등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시장이 가볼 만한 곳으로 등장한다. 서양인들은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쉬엄쉬엄 구경할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이태원과 명동은 미슐랭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찜질방을 ‘한국의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한 것도 흥미롭다. ‘한국 나눔 문화의 결정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 책은 또 한국의 경제 상황, 한류, 음주 문화, 개고기 식습관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객관적으로 소개한다.
별점 없이 소개된 한국 식당도 새삼 주목을 받았다. 성북동 돼지갈비, 청진동 해장국 등 107군데 식당이 그런 곳이다. 미슐랭은 올 11월에 이 책의 영문판을 펴내고 레드 시리즈 발간 작업에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 송광사 새벽예불 CD(echoes of the great pines)--31번지 프로덕션

“몇 년 전 송광사 새벽 예불을 직접 보고 들었는데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에 CD를 사서 들었는데 역시 일품이다.” 한 한국 의사의 얘기다. “환상적이다!(Sounds fantastic!)” 사운드미러 대표이며 여러 차례 그래미상을 받은 세계 정상급의 레코딩 엔지니어인 존 뉴튼(John Newton)의 찬사다. 천년고찰로, 한국의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승보 종찰(僧寶宗刹) 송광사의 새벽 예불을 한국 최초로 DSD 5.0 채널 서라운드 방식으로 현장에서 녹음한 음반을 들은 소감은 이처럼 강렬하다.

새벽 예불은 사찰의 의식 가운데 가장 경건하며 웅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송광사 예불은 남다르다. 예불의 중심에 소리를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광사 예불은 어느 사찰의 그것보다 ‘음악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송광사 새벽예불 CD’는 여러 가지 면에서 뜻 깊다. 예불을 담은 음반은 이미 여러 종이 시중에 나와 있다. 소리의 품격이 탁월한 것으로 이름 높은 송광사의 예불 역시 두 차례나 음반으로 출시됐다. 그럼에도 새로 나온 이 음반이 관심을 모으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그 음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음악 CD 제작을 위한 녹음은 보통 PCM (pulse code modulation)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송광사 새벽예불 CD’는 한 차원 높은 DSD 방식으로 녹음됐다.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예불의 현장 한가운데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 CD는 새벽 산사의 예불 소리를 여러분의 거실로 청아한 원음 그대로 옮겨다줄 것이다. 만물을 깨우는 이른 새벽의 예불 소리에 잠길 때, 이 CD에 실린 음반 해설처럼, 성불이 가까이 있음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운전 중인 차 안에서 듣는다면 복잡한 교통상황에 짜증을 느끼지 않아도 좋을 만큼 은은하게 영혼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예불을 녹음하고 음반화 작업을 총괄한 황병준 사운드미러 코리아 대표는 2008년 그래미 최우수 녹음기술상을 수상한 그레차니노프의 합창 음악 ‘수난 주간’의 녹음에 참여했던 국내 최고의 레코딩 엔지니어 가운데 한 사람이다. 황 대표는 “이 CD로 그래미상 녹음기술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제목과 해설을 모두 영어로 병기하고 한국 발매와 동시에 미국에 이 CD를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KOREANA 영문판 2011년 가을호에 실린 것입니다.>

Kim Hak-soon/Journalist

English Translation of Abridged Classic of Joseon Scholar
‘Admonitions on Governing the People’ Written by Jeong Yak-yong, Translated by Choi Byeong-hyeon, Berkeley University Press, 1174 pages, $95.00 (hardcover)

“Admonitions on Governing the People” (Mongmin simseo), the masterwork of the Joseon Dynasty scholar Jeong Yak-yong, has long been considered one of Korea’s greatest classic texts. Indeed, in a public opinion poll it was ranked as the No. 1 “must-read” book for all Koreans. In a word, this book serves as a guide to local governance that discusses the rules, regulations, and virtues essential to governing the public, as well as the mindset required of those in positions of authority.

In writing this work, Jeong sought to promote the improvement of local government in particular and reform of the political system overall, through an increased focus on public welfare. With the application of logic and truth, Jeong digs deep into the issues and customs of his day, and after identifying the specific source of an ill, he suggests a remedy. His love for the Korean people, his integrity and humility as a scholar, and the detailed and exhaustive nature of his administrative recommendations — the intensity of Jeong’s efforts for self-cultivation is evident on every page.

The single most important virtue for a public official, according to Jeong, is “integrity.” He writes: “Integrity is the duty of the governor, the source of good, and the backbone of virtue; without integrity, one cannot govern properly. A leader who covets wealth will soon affect those under him, and soon everyone will work solely toward accumulating wealth. This is nothing more than sucking the very lifeblood of the people, which renders them no different from common thieves.”

It is said that Ho Chi Minh, the Vietnamese leader who was widely admired for his forthrightness, kept a copy of “Admonitions on Governing the People” at his bedside.

With the publication of the first English translation late last year, “Admonitions on Governing the People” can now be read worldwide by English readers. Translator Choi Byeong-hyeon, professor of 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at Honam University, has long felt that the book was “a true classic, on the same level as Plato’s ‘Republic.’” Choi is pleased with the publication: “Now that Jeong’s work has been published in English, it can take its rightful place as a world-class text.”

Because the original text spanned 12 full volumes, it was necessary for Choi to abridge the enormous work into a single book. That said, the book still amounts to some 66,000 words on 1,174 pages. The overall project took a full decade, with seven years spent on translation and another three on editing, refinement, and publication.

Professor Choi’s English translation of Yu Seong-ryong’s “The Book of Corrections” (Jingbirok), which was published by Berkeley in 2003, has been used as a textbook for Asian studies and Korean studies courses at Michigan University, Ball State University, and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Among other projects, Professor Choi is currently compiling a “Glossary for the English Translation of Korean Classics.”

Korea’s Natural Wonders Earn Michelin Star Ratings
‘Korea Green Guide’ Published by Michelin, 450 pages, 25 euros

If the “Lonely Planet” series is regarded as the universal go-to travel guide, the “Michelin Guide” can be thought of as the Bible for gourmands and foodies. The globally acknowledged Michelin Guides include a Red Guide for information on fine dining, and a Green Guide for a general range of information on everything from culture and society to history, local attractions, and restaurants.

This spring, a Korea edition of the Michelin Green Guide was published in France, marking the first time for the Michelin series to feature Korea. In May, at a Korea Tourism Organization book launch, Bernard Delmas, the head of Michelin’s East Asia division, explained: “Michelin operates on the principle that if we provide interesting and valuable information, our readers will have a good experience.”

The Michelin Green Guide awarded its highest rating of three stars (★★★) to 23 destinations across Korea. The cited attractions include Seoul’s Gyeongbok Palace, Changdeok Palace, and Bukchon Hanok Village; North Gyeongsang Province’s Bulguk Temple, Seokguram, Hahoe Village, and Yangdong Village; South Gyeongsang Province’s Haein Temple; and Jeju Island’s Seongsan Sunrise Peak. South Jeolla Province’s Seonam Temple, Songgwang Temple, and Suncheon Bay also received three stars.

There are also surprise destinations that earned a three-star rating, such as South Jeolla Province’s Maisan Independence Park and Gochang Dolmen Museum. The reason for these high ratings, according to Delmas, was: “Foreigners who travel to Korea are especially interested in things that are uniquely Korean.”

Michelin has awarded star ratings to 110 destinations throughout Korea, including a large number of traditional markets. For example, the Busan Jagalchi Market was given two stars, and the Daegu Chinese Medicine Market and Seomun Market each received a one-star rating. And while they may not have been awarded any stars, Seoul’s Gwangjang Market, various herbal medicine and used car markets, miscellaneous flea markets, and a wide array of other markets are also listed as places worth a visit. Westerners enjoy outings that combine a leisurely walk with a more laid-back pace of sightseeing. So this might be why certain popular tourist destinations, like Itaewon or Myeong-dong in Seoul, did not make the cut.

The fact that jjimjilbang, or Korean dry sauna, has been mentioned as a worthwhile and uniquely Korean experience may also come as a surprise. The guide explains that these places “epitomize the Korean culture of sharing.” The Michelin Guide also objectively presents diverse information about Korea, including facts about the country’s economy, drinking culture, and consumption of dog meat.

Michelin plans to release an English edition of this guide in November 2011, in addition to the publication of a companion Red Guide on Korea.

Music Beyond Music: Cutting-edge Recording Technology Meets Tradition
‘Echoes of the Great Pines’ (CD) 31st Productions, 15,000 won

“A few years ago I had the opportunity to attend an early morning service at Songgwang Temple. At the time I thought the temple music made Beethoven’s Fifth Symphony pale in comparison. When the CD came out, I bought it immediately, and I was not disappointed.” These are the words of a Korean doctor. “Sounds fantastic!” was the reaction of John Newton, a world-class recording engineer, CEO of Sound Mirror, and winner of numerous Grammy awards.

Along with being more than a thousand years old, Songgwang Temple is one of Korea’s three greatest Buddhist temples — and now, for the first time ever in Korea, DSD 5.0 channel surround-sound technology has been utilized to record the music of the temple’s dawn services.

It is well known that the dawn service is the most reverential and grand in scope and scale among the various rites and services that make up temple life. And Songgwang Temple’s morning service is particularly renowned for its unique sounds. Above all else, the temple’s service can be described as “musical.”

“Echoes of the Great Pines” is a significant achievement on several fronts. There are, of course, a number of existing albums of Buddhist services available for purchase. The services of Songgwang Temple as well, widely known for their exceptional beautiful musicality, have already been recorded and made available on two occasions. Yet this new release is still drawing a great deal of attention. More than anything, this particular release is set apart by the noticeable advancement of its technical sound quality. Usually, recordings for a CD format employ PCM (pulse code modulation) technology; however, “Echoes of the Great Pines” was produced with DSD technology, which is a step above PCM.

Close your eyes as you listen, and it’s almost as if you’ve been transported to the dawn service at the temple. This CD will bring the sound of each chant, each syllable, into your living room, ringing every bit as clear as the original. Lose yourself in these voices that wake all of creation at each daybreak, and, as suggested in the album’s liner notes, you might actually feel closer to nirvana. Listen as you drive, and let it calm your soul, dissipating the frustration of a tedious traffic jam.

The recording and production of this album was overseen by Hwang Byeong-joon, head of Sound Mirror Korea and one of the country’s foremost recording engineers. Indeed, Hwang was part of the team behind “Grechaninov: Passion Week,” which was awarded the Grammy for Best Engineered Classical Album in 2008. Hwang has declared that “Echoes of the Great Pines” will be a contender for yet another engineering Grammy. As such, everything from the title to the liner notes has been rendered in English. The album has been released simultaneously in Korea and th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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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학순